상설전시관은 박영대 화백의 작품을 시기별로 나누어 전시한 공간으로 초기 사실화에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보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
제 1 전시실에는
봄의 약동을 노래한 푸른 보리밭 <청맥 靑麥, 1973>과 여름 추수를 노래한 황금 보리밭 <황맥 黃麥, 1976>등 박영대 화백을 한국의 ‘보리작가’로 알린 초기 대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.
이를 비롯하여 함께 전시된 <그 옛날, 1979>과 <고향, 1983>은 작가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 풀어지고 헤어진 맷방석과 보리알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작품들입니다.
맷방석 위에 흩어진 보리알은 가난했던 옛 시절 살아가는 농민들의 삶의 모습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. 소재의 사실적 묘사와 수묵위에 담담하게 채색된 황토빛이 따뜻하고 소박하며 애잔한 서정성을 강조합니다.
제 2 전시실에는
2000년 대 이후 그려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화풍의 변화를 통한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입니다.
<생명의 씨앗, 2005>, <보리-생명, 2013>, <율-생명, 2014> 등의 작품은 구상적 형상의 생략과 대상을 마주하는 작가 특유의 심상적 해석이 개성 있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.
추상적인 조형 언어, 즉 강렬한 채색과 다양한 재료의 차용을 통해 본인만의 세계를 유희하고 있습니다.
제 3 전시실에는
<보리-생명, 2017>, <태소-생명, 2018> 등 최근에 창작된 태소 시리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.
생명의 보리알이 상징체로 등장하여 깊이와 생동감을 더하고 함축적인 형상으로 승화되어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습니다.